잉글랜드의 왕비들...(87) 레이디 앤 네빌 : 리처드 3세의 왕비 (다섯번째)

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잉글랜드의 왕비들...(87) 레이디 앤 네빌 : 리처드 3세의 왕비 (다섯번째)

레이디 앤 네빌

웨일즈 공비

잉글랜드의 왕비

Anne Neville 

(11 June 1456 – 16 March 1485)

앤의 아버지인 워릭 백작이 사망하면서 워릭 백작의 영지에 대한 상속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워릭 백작의 영지중 솔즈버리 백작령의 경우 두 딸들에게 분배하면 되었지만 더 큰 영지였던 워릭 백작 영지가 남아있었습니다. 워릭 백작령의 경우는 워릭 백작의 상속영지가 아니라 앤의 어머니인 워릭 여백작의 상속영지였습니다. 그런데 워릭 여백작의 경우 성소에 몸을 의탁하고 있긴 했지만 죽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딸들이 이 영지를 상속하는 것은 애매한 문제였었죠. 

워릭 여백작이었던 앤 드 보챔프는 자신의 권리로 워릭 백작령을 다스릴수 있도록 주장했지만 국왕 에드워드 4세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워릭 여백작이 살아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워릭 백작령 역시 앤과 앤의 언니인 이사벨에게 상속되게 됩니다.

앤의 언니인 이사벨은 클라렌스 공작 조지와 결혼했고, 조지는 아내는 물론 처제의 보호자가 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는 아내의 상속영지에 대해서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앤이 결혼하지 않고 홀로 지내게된다면 조지는 이사벨의 남편이자 앤의 보호자로써 워릭 백작의 딸들에게 돌아가는 모든 영지에 대한 권리를 얻을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조지는 앤이 재혼하는 것을 바라지 않게 됩니다.

앤의 언니 

클라렌스 공작부인 이사벨

하지만 앤은 잉글랜드 최고의 상속녀중 하나였으며 당연히 앤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며 형부의 동생이기도 한 글로스터 공작 리처드였습니다. 이 상황은 형제간의 불화를 일으키게 되었으리라 추측할수 있습니다. 조지는 당연히 앤의 결혼을 원치 않았었는데, 다른 귀족들이었다면 강하게 거절할수 있었겠지만 동생이었던 리처드는 조지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왕가에서 종종 있어왔는데, 이를테면 에드워드 3세의 아들이었던 글로스터 공작인 우드스톡의 토마스는 해리퍼드 백작의 상속녀였던 엘레노어 드 분과 결혼했는데, 아내의 여동생이었던 메리 드 분과 상속영지를 나누지 않기 위해 메리 드 분을 수녀원에 보내버리려했었습니다. 이에 토마스의 형이었던 랭카스터 공작 곤트의 존이 자신의 아들인 볼링블룩의 헨리의 신부감으로 메리 드 분을 점찍어서 메리 드 분을 데려와서 아들과 결혼시켜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클라렌스 공작 조지

앤의 형부

앤의 결혼을 막으려는 조지와 앤과 결혼하려던 리처드의 관계는 훗날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져오게 만듭니다. 그중 하나가 조지가 리처드가 앤을 못 찾게 하기 위해 하녀로 변장시켜서 숨겼었지만, 리처드가 앤을 찾아내서 그녀를 성역권으로 도망치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리처드는 앤과 결혼하기 위해 앤이 상속받을 영지와 타이틀 상당부분을 형에게 양보하기 때문입니다.

앤과 리처드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리처드가 앤과 결혼하는 과정은 "기사가 어려움에 빠진 레이디를 돕는 전형적인 이야기"에 가까울듯합니다. 왜냐면 리처드는 상속녀인 앤의 영지 등을 원한것이 아니라 앤과의 결혼을 원한 것이었으며 형부에게 얹혀살면서 눈칫밥을 먹던 앤을 왕가의 공작부인으로 만들어준것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낭만적 스토리는 어쩌면 앤과 리처드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을것이라고 추측할수도 있게 하는 것일 것입니다.

리처드와 앤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