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예전에 글을 읽다가 스웨덴의 국가 기념일이랑 우리나라 기념일이랑 겹쳐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날이 있었답니다. 그날이 바로 현충일이군요.
우리나라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을 애도하는 날이지만 스웨덴은 이날을 건국 기념일쯤으로 여기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개천절 + 광복절 비슷한 날인듯해요.
스웨덴어로 예전에는 Svenska flaggans dag 라고 불렸는데 현재는 Sveriges nationaldag
라고 이름붙여진 날입니다.
2008년
http://en.wikipedia.org/wiki/File:Kungstradg_rden_(2560839047).jpg
스웨덴이 6월 6일을 기념하게 된 이유는 이날일어난 사건들이 지금의 스웨덴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는1523년 구스타프 바사가 스웨덴 귀족들에 의해서 독립한 스웨덴의 첫 국왕으로 선출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스웨덴은 북유럽의 나라들(덴마크,노르웨이)와 연합왕국 형태로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죠. 이 시기를 "칼마르 동맹"시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칼마르 동맹시기의 국왕들에 대해 스웨덴이 불만을 품었고, 이런 불만에 대해 강하게 억압하려 했기에 결국 스웨덴은 독립하게 된것입니다.
두번째로는 1809년 Regeringsformen를 도입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헌법을 고친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전까지 권력을 국왕이 독식할수 있었던것을 법률로써 국왕과 의회가 권력을 나눈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도입하므로써 의회는 구스타프 4세 아돌프를 퇴위시키고 그의 삼촌인 칼 13세가 즉위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칼 13세는 현 스웨덴 왕가의 선조인 칼 14세 요한을 양자로 맞아들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는 1974년 헌법을 고친날입니다. 이때는 스웨덴이 입헌군주국으로 국왕에게서 정치적 실권을 배제한것이었죠. 이전까지는 국왕이 정치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국왕이 정치에 개입하는것을 완전히 배제하게 됩니다. 현 스웨덴 국왕에게는 정치적 권력없이 스웨덴을 대표하는 지위만 남아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시작한것은 1916년이었고, 첫 국왕은 구스타프 5세였습니다. 이 날은 오래도록 스웨덴의 공식 휴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오래도록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의 기념식은 매우 의미있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1916년의 첫행사 (무성)
그리고 30년후의 행사
1946년
...국왕은 같은분
그리고 국왕이 바뀐뒤
1953년
...왕족들 이름만 알아듣겠다는..ㅠ.ㅠ
참고로 저기 국왕님과 함께 있는 어린 남자아이가 현스웨덴 국왕입니다.
그리고 정식 공휴일로 지정된것은 2006년인데 이것은 "Whit Monday"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합니다. (Whit Monday는 성령강림절다음날로, 대충 이때를 기리면서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성령강림절이 교회가 성립된 날로 간주하고 있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제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말입니다.--;;; 참고로 성령강림절은 가톨릭이건 개신교건 동방정교회건 다 지킨다고 하네요. 게다가 유대교의 오순절날 일어난 사건이라 유대교에서도 명절이라서 결국 서양에서는 성령강림절이 가장 큰 기념일중 하나라고 하는군요.-0-)
2006년 행사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FPK2006nationalday.jpg
자료출처
위키 피디어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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