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입니다.
오페라에 나타난 역사이야기를 하는데 첫번째 작품을 뭘해야할지 고민이었다죠.
요즘 열심히 봤던 펠리페2세가 나오는 돈 카를로를 할까 하다가 그래도 스웨덴 국왕 나오는 오페라를 먼저하는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죠. ^^***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는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가 가면무도회에서 암살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베르디는 여기에 러브스토리를 끼워넣었군요. 암살한 사람의 아내와 구스타프 3세가 눈맞았다는 이야기로 말입니다. 그런데 당대에는 구스타프 3세가 "동성연애자"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스웨덴 최대의 스캔들중 하나가 터지게 되구요. 참고로 전 스웨덴에서 루이즈 왕비 다음으로 구스타프 3세의 왕비인 소피아 마그달레나 왕비를 좋아한답니다. ^^*
오페라에 나타난 역사이야기..(2)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와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
주세페 베르디
1850년대경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는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가 암살당한 사건을 주제로 해서 만든 오페라입니다. 이 오페라는 원래 "구스타보 3세 Gustavo III"라는 이름으로 1857년 작곡됐는데 당시 시국이 혼란했기 때문에 이 오페라를 그대로 상연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죠. 결국 시대와 인물들을 변경하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이는 매우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 같은 인물이 흔치 않았던 것이죠.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
스웨덴의 왕실 훈장 네개를 다 달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바사훈장,북극성훈장,검훈장,세라핌훈장
결국 베르디는 "국왕이 아니라 공작으로 하고, 암살자들이 정치적문제때문에 공작을 싫어해서 죽인다는 내용이 들어가면 안된다"라는 조건을 수용합니다. (음냐 이런조건이면 구스타프3세는 안되는데....ㅎㅎㅎ) 그리고 북부 독일의 공작이야기로 바꾸고 제목도 Una vendetta in dominò 라고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다가 1858년 이탈리아인들에 의한 나폴레옹 3세의 암살 미수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더욱더 지배자가 암살당하는 이야기를 쓸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조건들이 붙게 되는데 "공작등의 고위 귀족통치자는 안되며,지역이름등을 다 바꿔야하고 암살장면이 노출되어서는 안된다" 등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게됩니다. 베르디는 다시 14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Adelia degli Adimari 제목의 오페라로 바꿨지만 역시 수용되지 않았죠. 결국 영국의 식민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으로 제목도 "가면무도회 Un ballo in maschera "라고 바꾼후에야 1859년 로마에서 이 오페라를 상영할수 있었습니다. 이후 매우 성공을 거둔 오페라중 하나가 되었고 1935년 이후에는 원래 지명과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공연도 자주 열리게 됩니다.
이 오페라의 원본인 Gustvo III 는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 다시 재연구되었으며 2002/2003년 시즌에 스웨덴의 예테보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처음으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Gustavo III와 가면 무도회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1867년 코펜하겐에서 상영된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배우들
이 내용은 간단합니다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보는 친구인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사랑합니다. 레나토는 국왕의 충성스러운 신하였는데 아내와 국왕의 사랑을 알게되자 질투에 휩쌓이게 되죠. 그리고 이런 그를 국왕의 정적들이 부추기게 됩니다. 결국 국왕 구스타보는 가면무도회에서 친구에게 암살당하게 되죠.
1980년 메트로폴리탄 공연 실황
구스타포와 아멜리아(레나토의 부인)의 아리아
파바로티가 구스타포인듯합니다. 여자분은 카티아 리치아넬리라고 하는데 뉘신지는 모른다는...-0-;;;
(ㅠ.ㅠ 바로크 오페라를 너무 과하게 들었더니 베르디가 익숙치가 않아요...흑)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는 스웨덴의 아돌프 프레드릭과 그의 부인인 프로이센의 루이제 울리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신권이 강한 나라였는데 특히 이때쯤은 "절대왕정"이 유행하던 시기였음에도 스웨덴의 국왕들은 "귀족들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처지에 지나지 않게 되죠. 그의 어머니인 로비사 울리카(스웨덴식 이름임)가 귀족들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키려했을정도였습니다.
구스타프 3세의 부모
스웨덴의 아돌프 프레드릭과 프로이센의 루이제 울리케
루이제 울리케는 프리드리히 대왕의 여동생이었습니다.(영국의 조지 1세의 외손녀)
왕권이 약한 스웨덴 정치체제에 불만이 많았던 왕비입니다.
구스타프3세는 프랑스에서 유학했으며 귀국후에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귀족들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켜서 권력을 잡은 인물입니다. 이때문에 그에 대한 귀족들의 반발은 상당했습니다. 이런 귀족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그는 상대적으로 국왕을 지지했던 평민계급에 눈을 돌렸습니다. 평민계급의 지지를 등에 업고 귀족들의 세력을 억누르려했죠. 하지만 구스타프 3세는 결국 "절대 왕정"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와의 전쟁을 선언하게 됩니다. 한때 스웨덴은 러시아를 굴복시킬만큼 강력했지만, 칼 12세 이후 서서히 몰락해갔으며 구스타프 3세의 아버지인 아돌프 프레드릭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의 입김으로 스웨덴 국왕에 오를수 있을정도였습니다 이때문에 구스타프 3세는 러시아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갔으며 프랑스의 지지를 얻을수있었죠.
1772년(쿠데타가 일어난해)
저 군복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1788년에서 1790년 사이 치뤄진 이 전쟁에서 구스타프 3세는 스웨덴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게 됩니다. 러시아는 스웨덴에 더이상 간섭하지 않게 되었고 전쟁배상금도 얻게 되죠. 러시아와의 전쟁이후 구스타프3세는 프랑스와의 전쟁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당시 프랑스 혁명은 다른 많은 군주들에게 처럼 구스타프 3세에게도 위협이었으며 프랑스의 군주는 오랜 그의 동맹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다른 유럽의 군주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했고 그는 그냥 스웨덴으로 돌아와야했죠.
이런 계속된 전쟁 계획과 귀족들의 내부 원한등이 맞물려서 일단의 귀족들이 구스타프 3세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리고 1792년 구스타프 3세는 저녁 가면무도회에 참석했고 여기에 전 근위대 소속 대위였던 앙카르스트룀이 국왕을 향해 권총을 쏩니다 .국왕은 총에 맞았지만 금방 죽지 않았고 앙카르스트룀을 체포하라고 하죠. 구스타프 3세는 총에 맞은지 13일후에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구스타프 3세가 암살될때 입었던 옷들
국왕을 쉽게 알아볼수 있었던 이유는 저기 가슴에 세라핌훈장을 달아서 그랬댑니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Gustavus_III_royal_dress_livrustkammaren_museum_stockholm.jpg
앙카르스트룀이 국왕을 시해하려한 이유는 개인적인 원한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러시아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고틀란드로 유배를 갔는데 이후 유배는 풀렸지만 직위에서 면직된것에 앙심을 품은것입니다.
재미난것은 국왕암살계획에 대해서 국왕의 동생의 야심많은 동생이었던 쇠데르만란드 공작 칼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형이 죽은후 어린 조카를 대신해 섭정이 되었고, 조카인 구스타프 4세 아돌프가 쫓겨난후에는 스웨덴의 칼 13세로 즉위합니다.)
야곱 요한 앙카르스트룀
그는 국왕의 장교로 러시아와의 전쟁에도 참전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구스타프3세에 관심을 가진것은 순전히 그의 부인인 덴마크의 공주 소피아 마그달레나 때문입니다. 소피아 마그달레나는 덴마크 공주로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우호를 위해 구스타프와 결혼한것이었죠. 둘사이는 매우 좋지 않았는데 구스타프 3세가 기본적으로 "여자"에게 크게 관심없는 인물이었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어머니인 로비사 울리카는 소피아 마그달레나를 싫어했습니다.
결혼 8년만에 후계자가 태어나지만, 이것은 도리어 스웨덴 상류사회에 큰 스캔들을 몰고오게 됩니다. 소피아 마그달레나 왕비는 "스웨덴 역사상 가장 외로운 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구스타프 3세의 왕비
소피아 마그달레나
자료출처
1.위키 피디어
2.불멸의 오페라 (2005,박종호,시공사)
3.북유럽사(2006,변광수.대한교과서주식회사)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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